해외 생활

사과에 인색한 베트남 사람들

J드래곤 2022. 8. 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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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 혹은 외국인을 만났을 때 느꼈던 점들을.. 여기에 적으면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겠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두면 내가 이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나 둘씩 남겨보려고 한다. 뭐 딱히 바쁜 일도 없고 ...

 

 

흔히들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가 베트남 사람들은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어찌 1억명의 사람들의 성향을 천편일률 적으로 정의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많은 베트남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해 보면서 

느꼈던 점은 .. 이 자존심이 세다는 견해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처음 갔을 때를 회상해보면 두 가지 때문에 매우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있다. 첫번째는 시간 약속에 매번 늦는 베트남 사람들..

이건 거의 동남아 국가들의 공통점이기도 한데, 본인은 전에 인도 사람들이랑 부대끼며 지낸 경험이 있어서 익숙한 편이긴 하였으나 

또 겪으니 많이 빡쳤었다. 두 번째는 사과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 약속에 30분 넘게 늦어도 사과는 절대 없다. 그냥 차가 막혀서 그랬다... 집에서 30분거리도 안되는데 차가 막혀서 30분 늦었다는 것이다. .. 

 

한국사람 특성상.. 간곡히 사과하면 또 진심이 느껴지면 대부분 받아주고 누그러지는데, 당최 베트남 사람들은 사과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번은 사과할래 그냥 갈래? 이렇게 반 협박을 해도... 사과를 잘 하지 않는다.. 

 

 회사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말도 안되는 큰 실수를 저질러도 사과를 들어본적이 별로 없다. 

 일하면서 사과를 하는 자체를 조금 자존심이 상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처럼 보였다. 

 

이런 말도 안되는 빡치는 상황은 1년 정도 ..지나고 ..100명 넘는 베트남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고는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다. 

 언어의 차이에서 부터 비롯된 차이인 것으로. 

 한국어와 영어만 비교해봐도.. I am sorry와 미안합니다. 어느것이 더 쉽게 나오는가? 영미권에서는 그다니 사과할 상황이 아니어도 

 사과부터 박고 시작한다.  thank you 와 i am sorry , excuse me를 달고 다닌다. 반면 한국도 사과를 잘하는 편에 속하지만 친구들끼리 쏘리 ~ 라고 말하는 것보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는 더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사용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베트남어 씰로이~ 미안합니다.는 한국어보다 훨씬 더 강한 의미다. 단순히 번역하면 다 미안하다는 의미지만 의미가 훨씬 더 강한 것이다. 더 약한 사과의 단어가 존재하지 않으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ㅜㅜ.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베트남어 사과 씰로이 >> 미안합니다 > I am sorry  이렇게 미안함의 강도가 다른 것이다. 

 굳이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베트남의 사과는 한국어로는 사극투로 .. 소인이 큰죄를 저질렀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와 동급 수준이다. 그러니 .. 시간 약속 좀 어겼다고.. 통촉까지 바라는건 조금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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