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잊고 있던 쿠알라룸푸르의 기억들

J드래곤 2022. 2. 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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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와서 일상을 지나다 보면 과거에 있었던 경험들이 흐릿해지곤 한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오래된 일도 아니었는데. 워낙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을 겪다 보니 기억에 면역이 생겼나보다. 

 

무작정. 정말 무작정. 아무 계획도 없이. 싱가포르에서 일을 청산하고 쿠알라룸푸르로 넘어 갔던 적이 있다. 

그 당시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생각은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어차피 더 최악이 될 수는 없다 였다. 

단 하루를 살아도 내가 하고 싶은 행복한 일을 찾아서 해보자... ! 

지금 돌이켜 보면... 당연히 무모하기도 했고, 인생 정말 대충 살았구나 싶다. 뭐든 신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목 좋은곳에 비싼 돈을 주고 거처를 잡았다. 한 20평이 좀 안되보이는 스튜디오였고, 피트니스랑 수영장이 있고, KL Tower와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이 매우 가까운 곳으로... 역시 무모하다. 

 

그러고 첫 한달 간은 거의 관광객 모드 플러스 싱가포르에서 친구가 찾아와서 같이 놀아주고 훌쩍 가버렸다. 

그래서 한달 더 연장 ;;;;;; 

 

말레이시아는 그 전에도 페낭하고 조호바루에 경험이 있어서 어느 정도 익숙한 곳이었다. 

전체적인 쿠알라룸푸르에 대한 기억들은 걸어다니기 엄청 불편하다. 딱 입맛에 맞는 식당들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장기적으로 살기에는 포기해야하는 것들이 좀 많겠다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지난 날들의 사진들을 보면 괜찮은 장소들도 있었구나하는 느낌도 들기도하고 묘하다. 

사진 속에 건축 중이던 건물들은 다 올라온지 오래됐을 거고... 

 

아직도 당시 만났던 현지인들과 연락하고 지낸다. 당시에 짧은 시간동안 사람도 많이 만났었고, 

추억도 많았는데, 당시 내 마음이 편치가 못해서 더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던 것 같아서 참 아쉽다. 

 

지나고 보니... 항상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한 상태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그렇고, ...이제 좀 마음이 안정을 찾아야 할텐데... 언제가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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