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캄보디아에 대한 느낌들

J드래곤 2019. 6. 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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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장이 캄보디아 , 정확히는 프놈펜 세번째 출장이다. 한 번 오면 일주일 이상 머물기 때문에 짧지는 않은 경험으로 생각된다. 앞으로도 자주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단기 느낀 점들을 어딘가에 서술해 놓으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알게되는 느낌들과 적절한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나는 항상 다른 나라에 대해 단기간에 잘 파악한다고 생각하고, 현재까지 적지 않은 나라들을 몇개월 이상 지내면서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캄보디아는 정말 쇼킹 그 자체였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을만한 곳이었다. 주로,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캄보디아에 대한 이미지는 빈곤, 자유, 여유, 저렴한 곳에 대한 이미지가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정말 다른 곳이다 이곳은... 프놈펜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중소 도시들도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으며, 물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물론, 완전 현지인처럼 길거리 식당에서 식사하고 현지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른 다면 조금 저렴하게 지낼 수도 있겠지만, 프놈펜에 사는 현지인들도 더이상 그렇게 살지않는다. 

  하지만, 더 큰 문제점은 한국인, 특히 한국 사업가들에 대한 이미지이다. 캄보디아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을 찾아볼 수 있겠는가? 캄보디아는 방글라데시랑 더불어 섬유 특히, 글로벌 옷 제조 공장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70,80년대 경제 부흥을 주도했던 섬유 산업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캄보디아로 건너 온 것인데, 문제는 캄보디아의 임금 상승이 너무나 가파르게 상승하여 현재는 베트남의 임금을 훨씬 넘어버렸다. 많은 한국의 중소 섬유 기업들은 파산하거나 베트남으로 거점을 옮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의 이미지는 돈없는 이미지다. 그리고 사업을 같이 해서는 안되는 이미지다. 그 말인 즉슨 검토만 실컷하고 제안만 실컷하고 실제로 실행하는 사례는 극히 적어서 소위 양치기 이미지가 형성돼있다. 이러한 심각한 이미지 손상은 앞으로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류? 왔다. 오기는 왔는데, 극히 젊은 층들이 KPOP이나 KDARAMA를 즐기기도 하고,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한국어를 잘한다고해도 캄보디아에 변변한 한국 기업이 없으니 일할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않고, 한국에서 단순 노동들의 일을 해서 돈 벌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는하는데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질 않아서 경쟁이 심하다. 

 

    한국의 이름난 대기업들도 캄보디아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겪고 손실을 입고 철수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유는 캄보디아의 비지니스 환경을 잘 이해하기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캄보디아에서는 Under table money가 아주 일상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거의 전국민이 under table money를 요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국가 고위직 공무원에게도 국가에서 적절한 월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절반정도 official 하게 under table money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 누가 비지니스에 성공하냐고? 도로에 차량 중 80%는 toyota나 lexus다. 일본에 대한 기본적인 동경이 있는 곳이고, 그 밖에 거의 모든 경제는 중국 기업이 수행하고 있다. 중국은 under table money 문화에 매우 친화적인 나라이며, 돈도 많다. 이 곳 사람들은 중국사람이 똑똑하고 사업 수완이 좋다고 생각한다. under table money를 잘 활용해서 더 큰 이득을 취하기에 그렇다. 한국은 이것저것 확인할 건 다하고 under table money를 깎는 것이 사업의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 많은 중국기업들이 돈 주고 사업하려고 혈안이 돼있는데,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사업은 다 빼았겨 버린다. 

   

   하지만, 캄보디아..버리기엔 정말 아까운 곳임엔 분명하다. 뭔가 국가적으로 캄보디아 투자 사업을 지속적으로 했으면 하는데, 이미 바닥인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과연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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